종합주가지수(KOSPI) 고점은 지난 2011년 4월에 기록한 2,231포인트다. 그 후 1,900~2,100의 박스권이 6년에 걸쳐 이어져 왔다. 최근 코스피가 2,100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승 분석에는 외국인 매수세,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주가수익배율(PER), 기업 이익의 증가, 그리고 지금의 정치·경제·사회적 악재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호전되리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단기 상승 마무리 예상과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새 정부의 정책 방향 불확실성 등이 거론된다.
증시는 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반 투자자는 오랜 박스권에 지쳐 큰 변동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주식 투자가 매력적이지 않고 개별 종목에서 손해를 봤을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코스피 박스권 탈피가 논의되는 것 자체가 상승 모멘텀을 위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증권 시장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는 증권 시장이 상승하면 그 이유를 만들어낸다. 이야기의 핵심은 주도주의 상승 논리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설명한다. 다만 지금 증권 시장은 이야기 전개가 미약해 보인다.
입구전략은 시장참여 확대를 의미하며 출구전략은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바닥인지, 상투인지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한다. 증시가 상승한다고 판단되면 입구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먼저 투자자산의 비율을 결정하고 시장참여를 확대한다. 자산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추가 입금을 고려하고 적정 수준까지 확대해야 한다. 적정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면 추가 입금을 검토하되 무리한 참여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손실을 입고 있는 경우라면 원금 회복 시까지 투자를 유지하고 입구전략과 출구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
증권 시장이 많이 올랐다고 판단될 경우 출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는 어떤 것부터 줄일까를 정해야 한다. 추가 자금을 넣지 않아야 하며 적극적으로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
증권 시장의 변동성은 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변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치를 판단하는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상승장인가, 하락장인가, 바닥인가, 상투인가. 지금의 증권 시장은 자신감과 이야기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자신감과 이야기가 증권 시장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상승의 초기 국면일 수 있다. 투자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50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