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월 ’벚꽃 총선‘ 방안을 돌연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 극우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2017년도 예산의 국회 통과 후 중의원을 해산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는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관된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논란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것으로 중의원을 해산하면 자칫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로 예정된 도쿄 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지사가 이끄는 도민 퍼스트회의 공세로 집권 여당이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도의회 선거 후 중의원 해산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했다. 아베 총리는 아키에 스캔들이 장기화한 가운데 중의원을 해산하면 의석이 대폭 줄어들 수 있고, 기존의 3분의 2 의석을 잃으면 개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을 고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그간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들고자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산케이는 도의회 선거 전후 중의원 해산에 대해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난색을 보이고 있고 올가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등 외교 일정이 이어져 연내 해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와 같은 해 12월 중의원 임기 만료 시기 등을 주시하면서 향후 중의원 해산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TV아사히 계열 ANN이 지난 25~26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에 대해 정부가 적정한 수준의 거래였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80% 정도가 납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회에서 계속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68%에 달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 포인트 감소한 50.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