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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독한 일꾼들' "버스 안내원부터 강아지 유치원까지"...시대가 필요로 하는 버라이어티(종합)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직업은 무려 1만 4천여 개. 그러나 인생은 실전이다. 고로, 경험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취업시장에 등 떠밀린 이 시대 ‘취준생’들. 그들을 위한 ‘대리 취업’ 프로그램이 온다.

스타들의 은밀한 직업 탐구 ‘독한 일꾼들’은 세 명의 연예인이 세 개의 결이 다른 직업군을 생생하고 독하게 체험하는 직업 탐구 버라이어티다. 연예인으로서의 특권을 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변장, 위장 취업에 도전한다.




/사진=KBS 2TV ‘독한 일꾼들’/사진=KBS 2TV ‘독한 일꾼들’


KBS 2TV 시사교양프로그램 ‘독한 일꾼들’ 제작발표회가 28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개그맨 최양락, 배우 심형탁, 슈퍼주니어 이특이 참석해 특별한 직업 체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먼저 장성주 프로덕션4 국장은 “우리 프로그램은 한 마디로 재밌다. 세 사람의 분장이나 현장에서의 해프닝이 정말 유쾌하다”며 “그리고 독하다. 정규 편성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이제 이틀 후면 결과가 나온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취준생이 청년층에만 해당 된다는 생각은 곧 편견이다. ‘인생 후반전’을 꿈꾸는 중년을 위해 최양락이 나섰다. 그동안 고생해본 적이 없다는 ‘일 못하는’ 최양락은 사라진 줄 알았던 버스 안내원에 도전했다. 그러기 위해 56세의 전업주부로 변신했다.

최양락은 성(姓)까지 바꾼 이 독특한 변장에 “분장만 4시간을 했다. 36년 방송 생활하면서 이제까지 분장한 시간을 합쳐도 4시간이 안 될 것 같다”며 “분장은 잘 해주셨는데, 직업 체험을 하면서 방심하는 순간 여성이 아닌 본래 내 목소리가 튀어나오더라”고 회상했다.

이미 과거에 사라졌던 버스 안내원이라는 직업을 다시 부활(?)시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양락은 “버스 안내원은 시골에 꼭 필요한 직업이다. 노인분들이 버스 승하차에 어려움을 느끼신다. 부축이 필요했다”며 필요성을 설명했다.


선한 인상을 가졌지만 왠지 엉뚱해 보이는 배우 심형탁은 태국인 유학생으로 변장, 주물 공장을 경험했다. 그는 “사장님께서 연예인이 오는 줄 아시더라. 태국 사람 분장을 하고 가니 실망하셨다”며 “막상 사장님과 부딪히니 연습했던 ‘사장님 나빠요’ 말투가 안 나왔다. 그런데도 저를 끝까지 태국 사람으로 믿어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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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80년째 이어오는 안성 주물 공장을 찾은 만큼, 그의 직업 체험은 녹록치 않았다. 가장 ‘핫’한 곳에서 ‘극한’에 도전했다. 심형탁은 “주물 공장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더라. 그 이야기를 듣는데 서글펐다. 젊은 분들이 편한 직업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어가고 느낄 수 있는 직업도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KBS 2TV ‘독한 일꾼들’/사진=KBS 2TV ‘독한 일꾼들’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이자 각종 예능프로그램 MC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이특은 청년 취업 시장에 적절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한 신종 직업을 소개, 청년들에게 의지와 열정을 불어넣은 것. 시대의 요구에 따라, 천만 애견인을 위한 강아지 유치원 교사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재미와 정보를 함께 드린다. 어릴 때부터 연습생을 했기 때문에 사회생활이 적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이 직장 구하기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직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실 수 있다”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역설했다.

특수 분장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이특은 “촬영이 끝나고 함께 일한 직원분께 눈치를 못 채셨는지 여쭤봤다. 직원분께서 청소를 하는데 살점이 떨어져 있어서 이게 뭘까 한참 고민하셨다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성적에 대한 출연진들의 기대도 이어졌다. 이특은 “지금은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만약 정규로 편성이 된다면 심형탁 씨께서 도라에몽으로 변장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심형탁은 “내 공약인데 왜 이특 씨가 말하냐”며 “다시 출연하게 된다면 더 독한 일에 도전하겠다”고, 최양락은 “버스 회사에 가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독한 일꾼들’은 KBS 장수 교양프로그램 ‘비타민’의 후속으로 방송된다. 파일럿 방송이라는 한계를 넘어, 시청자들의 호응 속 정규 편성의 자리를 노릴 수 있을까. 오는 30일과 다음 달 6일, 총 2회에 걸쳐 확인할 수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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