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라고 하지만 이번에도 올 시즌 6전 4승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한국 선수들이 두터운 우승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메이저 전문가’들인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전인지(23)에게 눈길이 간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8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챙겼고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손가락과 허리 부상을 털고 화려하게 부활한 박인비는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 승수를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남편 등과 함께 ‘입수 세리머니’를 펼친 기억도 있다. 전인지의 메이저 전적도 화려하다. 2015년 US 여자오픈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등 LPGA 투어에서 거둔 2승이 모두 메이저 우승이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21언더파) 기록을 세웠다. 파운더스컵 준우승 등 올 들어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한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0)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던 만큼 코스도 입맛에 맞다.
2011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7·메디힐)도 후보로 손색이 없다. 꾸준한 성적에도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제패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유소연은 지난주 기아 클래식 준우승에 힘입어 한국 군단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섰다. 올해 우승을 신고한 장하나(25·비씨카드)와 양희영(28·PNS창호), 이미림(27·NH투자증권)은 생애 첫 메이저 왕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슈퍼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도 지켜볼 만하다. HSBC챔피언스 3위와 기아클래식 공동 4위 등으로 첫 우승을 노크하고 있는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공동 6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상금왕 고진영(22·하이트진로), 2016년과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퀸을 2연패한 이보미(29)도 가세한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2001-2002년에 이뤘던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기아 클래식에서 프로 통산 두 번째 컷오프 수모를 겪은 리디아 고는 랭킹포인트 1.33점 차 세계 2위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브리타니 린시컴(2009·2015년), 렉시 톰프슨(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2011년·이상 미국) 등도 재차 다이빙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