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부 연안에서 올해 처음으로 마비성패류독소가 검출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8일 기준 부산 다대포와 감천항의 자연산 진주담치에서 기준치(80㎍/100g)를 초과하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패류 양식장이 밀집한 진해만 등 남해안 주요 양식장에서는 아직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패류독소 발생해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유독성 플랑크톤이 생성하는 독소로 진주담치 등 패류가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에 플랑크톤을 먹이로 섭취하면 독이 체내에 쌓인다. 마비성 패류독소에 중독되면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입술·혀·팔다리 등의 근육마비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보통 1월부터 3월 사이에 출현하고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 사이에 최고치에 도달한 뒤 수온이 18℃ 이상 상승하는 5월 이후 소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태식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장은 “마비성패류독소는 냉동·냉장하거나 가열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는다”며 “패류독소가 검출되는 시기에는 패류발생해역에서 패류를 채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패류독소로 인한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 지자체·관련 수협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전국 연안 해역에 대한 조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