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홍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도 보수세력이 권력을 분점하는 공동정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구도, 지형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통합정부, 공동정부, 화합정부를 하는 것에 대해 한 번 얘기해봤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 말을 아꼈다.
정 전 총리는 “반문 연대라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가운데 같은 가치,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라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 역시 “(독자 출마) 그런 얘기는 전혀 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홍 전 회장도 이날 오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비핵화와 교류협력은 병행 가능한가’라는 강연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가 산산조각이 났는데 어떤 개인을 반대해서 연대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저는 (대선에서) 누구를 도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 모두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면서 선거를 앞두고 반문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3일 조찬회동에서 대선후보 등록일인 4월 15일 전에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홍 전 회장도 최근 한 강연에서 대선 정국에서 역할을 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