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통신요금만 잘 내도 혜택 쏠쏠

카드·캐피털과 정보 제휴

대출 받을때 금리 깎아줘

휴대폰 요금을 성실히 납부하면 뜻하지 않게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분석 기법이 발달하면서 은행뿐 아니라 카드·캐피털 등 전 금융권에서 이동통신 3사와의 제휴를 통해 통신요금 납부 정보를 토대로 신용대출의 한도와 금리를 산정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금융거래 실적이 적은 ‘그레이존’ 고객들도 신용평가가 가능해 새롭게 대출을 일으킬 수 있고 성실 납부 고객에게는 금리를 인하해줘 대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이 SK텔레콤 통신요금 납부 실적이 우수한 가입자에게 대출금리를 0.2~0.3% 정도 낮춰주고 있다. 혜택을 보는 사람도 상당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채널 전용이고 SK텔레콤 가입자 대상이라 고객층이 제한됨에도 신용대출 중 실적이 상대적으로 중상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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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는 자사 회원이면서 LG유플러스 고객인 사람이 KB금융 모바일 앱인 ‘리브메이트’에서 카드론을 신청하면 한도는 최대 20% 늘려주고 금리는 최대 20% 깎아준다. 예를 들어 기존 심사로 연 15%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통신 정보 우대로 12%까지 낮출 수 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SK텔레콤의 정보를 참고해 카드론 대출을 일부 고객들에게 시범적으로 내보냈으며 현재 그 결과를 토대로 정식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현재 자동차금융을 신청한 고객이 KT의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금리 산정에 반영하고 있다.

다음달 3일 공식 운영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도 KT의 통신 내역을 융합한 독자적인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해 중금리 대출 서비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뱅크 관계자는 “통신 요금 납부 데이터의 기본은 통신 서비스 요금이지만 단말기 요금, 해외 로밍 여부, 휴대폰 소액결제 등 쓸모 있는 정보가 수십 가지 있다”고 전했다. K뱅크가 통신 요금 정보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에 성공하면 시중은행들의 미투(me too·따라 하기) 전략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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