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스 유어 폰(Unbox Your Phone·휴대전화의 틀을 깨라)’
삼성전자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출시하면서 내세운 구호다. 언팩 초대장과 사전 공개 영상에도 S8이 기존 시리즈의 틀을 깬 형태를 갖출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암시했다.
갤럭시S8에는 베젤(테두리)이 최소화되고 갤럭시의 상징과도 같은 ‘홈버튼’이 사라졌다.
지난 2010년 7월 삼성전자는 최초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놓으면서 홈버튼을 탑재했다. PC의 ‘바탕화면 바로 가기’와 같은 기능을 담당했다. 이후 스마트폰 크기의 변화(갤럭시노트)나 디스플레이 옆면을 트는(갤럭시 엣지) 등의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타원 모양의 홈버튼은 언제나 살아남았다.
국내 업체 중 홈버튼에 변화를 가장 먼저 준 곳은 LG전자다. 2013년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2’부터 홈버튼을 본체 후면으로 보내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을 최대한 높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후면 배치에서 벗어나 아예 스마트폰에서 홈버튼을 없애는 ‘초강수’를 뒀다. 갤럭시 시리즈 출시 7년 만에 고정틀을 깨고 새로운 틀을 만든 것이다. 갤S8이 스마트폰의 혁신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삼성이 혁신의 선봉대에 서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애플도 아직 특유의 원형 홈버튼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8에는 홈버튼이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최고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음성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홈버튼이 사라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