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가 빛나는 밤에~’ 특집으로 박중훈-서장훈-김흥국-배순탁이 출연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7.4%의 시청률로 굳건하게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먼저 원조 ‘라디오스타’ 박중훈이 예능 ‘라디오스타’를 ‘디스’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윤종신은 “박중훈이 ’박중훈 쇼’ 진행 당시 게스트를 초대하고 무례하게 대하면 안된다며 ‘라스’를 디스 했다”며 얘기를 꺼냈다. 박중훈은 “당시에 ’라스’는 반찬이었다. ‘무릎팍도사’를 겨냥한 거다. 그래야 내가 살았다. 한곳을 쳐야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김흥국은 “선의의 라이벌은 좋다. 나도 2시에 라디오를 한다. 컬투를 잡을 거다”고 밝혔고, 4MC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왜 비웃냐?”고 말해 또 한번 폭소를 자아냈다.
박중훈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19금 토크’로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그가 서장훈과 첫만남을 설명하던 중 “서장훈을 처음 본 게 목욕탕이었다. 난 앉아 있고 서장훈은 서있었다. 정말 모든 게 다 크더라”며 므훗한 미소를 지었고, 서장훈은 “과도한 상상을 할 수가 있다.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며 수습을 한 것.
이어서 박중훈의 리즈 시절 이야기는 추억도 함께 소환해 내기도 했다. 그는 “하루는 라디오 끝나고 집에 갔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가 고개를 푹 숙이고 계셨다. 앞에는 모르는 여성 한 분이 앉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성분이 ‘박중훈과 1년 이상을 교제했고, 결혼을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쳤다. 당당한 모습에 부모님이 속았다. 이후 1시간 이상 곤욕을 치렀다”고 고백했다. 또 박중훈은 “라디오 할 때 PD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당신 애기가 있다더라’라고 써 있었다.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어디냐고 물었다. PD가 대전이라고 말하자 대전은 아니라고 말한 적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중훈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돌+아이’를 많이 본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영화 ‘라디오스타’의 삽입곡 ‘비와 당신’을 열창했고, “마치 친정에 온 기분이다”라며 예능 ‘라디오스타’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7번째 ‘라스’를 찾은 김흥국은 ‘예능치트키’ 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김구라 변호인으로 변신해 큰 웃음을 안겼다. 시작은 이랬다. 서장훈이 “‘치와와 커플’의 연애를 미리 눈치챘다. 김구라한테 물어보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지마’라며 승질을 냈다”고 불만을 말한 것. 김흥국은 “남의 관계는 잘 보면서 본인은 왜 혼자 사냐”며 김구라를 감쌌고, 윤종신은 “김구라 변호인단이냐”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 김흥국은 “방송 우리 위주로 가려고 한다”며 변호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김흥국의 웃음 독주는 계속됐다. 김흥국은 “박중훈이 무명 시절, 안성기가 그를 꼭 데리고 다녔다. 안성기는 박중훈이 우리나라 최고의 간판 영화배우가 될 거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잘 될 줄 알았다”라고 박중훈과의 첫만남을 전했다. 하지만 MC들은 “박중훈은 무명시절이 없었다”며 입을 모았고, 박중훈은 “안성기가 김흥국을 ‘음악성은 없지만 괜찮은 애 있어’라고 소개해줬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김흥국은 13년 기러기 생활을 청산했다고 밝혔고, 자신의 노래인 ‘레게 파티’를 불렀다. 그는 ‘기 살어’라는 가사에 맞춰 유쾌한 무대를 선사했다.
서장훈은 박중훈과 친해진 계기를 밝히며 시선을 끌었는데 여기에 김구라가 합세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김구라와 ‘사남일녀’ 촬영 중 박중훈이 갑자기 게스트로 왔다. 4박 5일을 같이 있으면서 굉장히 친해졌다”고 말했는데, 이에 김구라는 “’사남일녀’ 촬영 후 공황장애가 왔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원인의 일부가 박중훈 때문이었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황인데 박중훈과 서장훈이 술 마시며 밤새 떠들었다. 그래서 4박 5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서장훈은 한채아-차세찌 열애 잡음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너무 몰입해서 보시다 보니 ‘한채아가 서장훈에게 장난친 거냐’고 한다. 장난 친 거 맞다. 예능이다. 예능은 장난치라고 하는 거다. 다 설정이고,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만나길 응원한다”며 “저 정말 불쌍하지 않다”고 손사레를 쳤다.
‘최다언급자’ 서장훈이 김구라를 저격하기도. 그는 “집에 와서 ‘라스’를 즐겨 본다. 그런데 아무 맥락없이 내 이름이 언급된다. 여성 게스트가 앉아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흥국은 “구라가 애정이 있어서 그런다”며 대변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10년째 작가로 활동중인 배순탁은 ‘배철수의 매니저’라는 오해를 풀었다. 그는 “전혀 혈연관계가 아니다. 배철수가 매니저가 없다. 그런데 일이 많이 들어온다. 그럼 보통 나에게 전화가 온다. 배철수가 거절하라고 하면 거절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4MC는 “매니저일 하고 있네”, “정확하게 매니저네요”라며 웃었고, 배순탁은 “배철수의 번호를 넘겨주냐 마느냐를 여쭤보는 역할이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마리텔’에서 얼굴을 알린 기미작가를 라이벌로 꼽았고, SNS 팔로워 수를 비교 하며 ‘관심 고픈’ 모습을 보였다. 또 팔로워 수 5천명이 목표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