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소한 배려가 다수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대부분의 발견이 무수한 노력이나 연구 끝에 나오겠지만 어떨 때는 실수로 혹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상품 중에서도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유용하게 쓰이고 제품이 있는데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조 과정 상 실수…물에 뜨는 비누 대명사가 된 ‘아이보리’
일반 비누는 대체로 물에 가라앉아서 욕조 안에 빠지면 찾기가 어려웠는데요. (물론 요즘은 다양한 비누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욕조를 없애는 분위기지만요.) 여기 물에 뜨는 성질로 욕실에서 환영 받게 된 비누가 있습니다.
바로 생활용품업체인 P&G의 ‘아이보리 비누’입니다. 이 제품은 1882년 연구팀이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서 열을 가할 때 실수로 장시간 방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밀도가 높은 공기층이 비누 내에 생겨 제품이 물에 뜨게 된 것인데요. 이 제품 발명 전의 비누들은 모두 물에 가라앉아 강가에서 빨래를 하거나 씻을 때 자주 잃어버리곤 했기에 물에 뜨는 특성이 더욱 주목 받았다고 합니다. 이 비누 이후로 물에 뜨는 다양한 비누들이 생겨나면서 당시 욕조 샤워가 더 편해졌다고 하네요.
△깜빡한 사이에 냄비 안에서 완성된 소스의 왕…이금기의 ‘굴소스’
중식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 중 하나는 ‘굴소스’인데요. 이 소스도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대표 굴소스 브랜드인 이금기는 바로 이 우연에서 시작됐는데요. 요식업에 종사하던 창립자 이금상은 식사 시간 몰려드는 손님을 응대하다 불 위에 굴을 올려둔 것을 깜빡하게 됩니다. 냄비 안의 굴은 그새 까맣게 졸아붙어 버렸죠. 비싼 굴이 아까워 들여다 보던 이금상은 냄비에서 그윽한 향이 나는 걸 알아채고 맛을 봤는데 은근한 단맛이 돌았다고 합니다. 굴을 졸이면 굴의 감칠맛이 농축돼 깊은 맛과 뛰어난 향을 내는 것을 알게 된 이금상은 이를 곧장 본인 음식에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점차 굴소스 요리를 찾는 손님이 많아지자 굴소스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하게 됐죠. 입소문과 밀려드는 주문에 1888년 이금상은 굴소스 전문 업체인 ‘이금기’를 엽니다.
이후 ‘이금기 굴소스’는 팬더 그림을 패키지에 삽입한 ‘팬더 굴소스’로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크게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후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공식 식음료 기업으로 , 2012년에는 ‘중국 우주 항공 사업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이후 우주 비행 식품으로 우주선에 소스류를 꾸준히 공급하고 있습니다.
△실패한 접착제의 대변신…3M의 ‘포스트잇’
챙겨야 할 일정이나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쉽게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둘 수 있는 포스트잇. 이 제품 역시 실수가 만들어낸 역작(!)이라고 하는데요. 강력한 접착제를 개발하려던 회사 연구원의 실수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연구원 스펜서 실버는 실수로 접착력과 강도가 약한 접착제를 만들었는데요. 접착제를 붙인 종이가 붙였다 뗀 흔적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를 사내 기술 세미나에 보고합니다. 이후 책에 붙여도 종이가 손상되지 않는 책갈피를 연구한 결과 1977년 책갈피로도 메모지로도 사용이 가능한 ‘포스트잇’으로 탄생합니다.
포스트잇은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980년부터 시작한 마케팅 캠페인에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해요. 점차 인기를 끌게 된 이 제품은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으며 책상 위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했던 제품들이 우연히 탄생했다는 뒷이야기, 어떠셨나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아니 실수도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는 거겠죠? 오늘부터라도 제가 사용하는 물건을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다음 주 목요일에도 재미있는 쇼핑 이야기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