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랩은 국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위콘이라는 센서를 활용해 기업에 ‘스마트 팹토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공장의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원인을 잡아내는 시스템이다. 이 업체가 개발한 시스템은 이미 대형 다국적 기업의 인도네시아 공장에 설치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보배’ 같은 혁신기업인 셈이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 플렉트로닉스가 30일 이 업체를 직접 찾아왔다. 코트라가 29~3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주최한 수출 상담회를 통해서다. 연 매출이 244억 달러에 달하는 플렉트로닉스 관계자는 이날 “울랄라랩을 비롯한 한국 기업은 생산 효율이 높은 제품이 있어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구매 의사를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다국적 기업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찾아 한국을 대거 방문했다. 코트라는 해외 바이어 100여개사를 초청해 ‘혁신·기술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글로벌 시장의 바이어 102개사, 국내기업 270개사가 참여했다. 우리 기업들이 보유한 신기술을 해외에 내다 팔기 위한 창구가 열린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720건의 상담과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세일즈 피칭’이 이뤄졌다.
코트라는 초청하는 글로벌 기업들 구성에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미국 플렉트로닉스를 비롯해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 스위스의 글로벌 1위 제약사인 노바티스, 일본 내 2위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 관계자 등이 방문했다. 노바티스는 글로벌 기술이전 총괄이사가 직접 방한해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과 유망 바이오 기술을 둘러봤다. 노바티스는 국내 의학대학 등을 방문해 산학협력 가능성 등을 타진할 예정이다.
국내 혁신 기업이 글로벌 유통망과 벤더 등에게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세일즈 피칭’ 행사도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화장품의 경우 전문 쇼호스트가 함께해 홈쇼핑 녹화 같은 느낌을 현장에서 재현했다. 인도 온라인 쇼핑 1위 기업인 플립카드, 일본 라쿠텐 등의 유력 유통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해외 유력 유통망·벤더 등과 국내 기업 간의 입점 상담, 유통망 입점, 구매 결정, 납품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상담’도 진행됐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파트너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산업별 선도기업 육성사업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국내 혁신 기업들은 이번 상담회를 계기로 혁신 기술을 통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승현 울랄라랩 이사는 “플랙트로닉스의 제조 공정에 울랄라 앱이 참여하거나 울랄라 앱의 제품을 플랙트로닉스를 통해 생산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방안이 논의됐다”며 “국내 스타트업 입장에서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 창구가 마련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