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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벚꽃’ 장범준이 청춘에 바치는 낭만·열정(종합)

2012년부터 예년 4월 ‘봄캐롤’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노래 ‘벚꽃 엔딩’과 가수 장범준. 그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벚꽃’(감독 유해진)이 ‘봄영화’의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 에비뉴엘에서는 영화 ‘다시, 벚꽃’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유해진 감독, 가수 장범준이 참석했다.








‘다시, 벚꽃’은 든든한 형, 화려한 무대를 벗어나 거리공연을 하는 버스커, 인디뮤지션들과 고군분투하는 기획자, 어린 딸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딸 바보 등 다양한 장범준의 모습이 담긴 영화.

이날 영화를 연출한 유해진 감독은 특별히 가수 장범준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의 기획 의도로 “내가 사실 고등학교 때는 헤비메탈, 20대 때는 프로그레시브에 열광했던 사람이다”라며 “휴먼 다큐를 많이 해오다가 2010년에 ‘나는 록이다’를 제작하면서 음악과 다큐가 만나면 참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좋은 음향으로 극장에서 이런 걸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장범준 씨 소식을 듣게 됐다. 자료 조사를 해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더라. 돈에 연연하지 않고 무료 공연을 하고 인디 뮤지션을 돕는 모습들이 좋더라. 이 친구를 알 수 있는 길이 더 없어서 아예 찾아갔다. 직접 보니 좋은 의미에서 독특한 느낌이 있더라”고 인간 장범준의 장점을 들며 밝혔다.

유 감독은 실제 장범준의 모습으로 “장범준은 정말 자기를 포장하지 않는다. 좋게 말해주면 그걸 되게 거부하고 반발한다”며 “버스커버스커 1, 2집을 통해 메가 히트곡을 내지 않았냐. 그럼에도 이후에 반지하 카페 1호에 매일 출근한다. 베이스도, 기타도 쳐보고 되게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여기에 그는 “요즘 20대들이 힘들지 않느냐. 시사 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작품이 주는 울림을 전망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다시, 벚꽃’을 꼭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로 “내용도, 음악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음향적인 면도 신경 써서 작업했다. 그런 음향을 극장에서 접하는 것도 느낌이 다를 거라 본다”고 작품의 장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목을 특별히 버스커버스커의 히트곡 ‘벚꽃엔딩’에서 착안해 ‘다시, 벚꽃’이라 지은 이유로는 “장범준이 활동 중단을 했을 당시 대중들이 말하길, 장범준이 히트한 후에 결혼 생활에 매진한다고 하더라. 장범준에게 벚꽃은 멋진 결과물을 낸 것에 대한 상징이다. 다시 그런 결과물을 쫓는 장범준의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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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사 진진/사진=영화사 진진


영화의 주인공인 장범준은 ‘벚꽃 좀비’라는 식의 ‘벚꽃 엔딩’을 희화화한 대중의 반응에 대해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디션 출신으로 지원해서 성공했는데, 평범했던 입장에서 내가 동경하던 사람의 모습에 대한 부족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내 친구들도 노래를 한 친구들도 있어서 제가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 느끼기에,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음악을 할 수도 있을텐데 내가 부족하면 좀 그렇지 않을까 고민한다”고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장범준은 “버스커버스커가 공식적으로 해체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저에게는 커다란 무엇이라고 생각해서 함부로 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멤버들끼리는 술도 마시고 그러는데 음악적으로 풀어가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서 솔로로 전향했다”고 2011년 데뷔한 버스커버스커로 인기를 누리다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 2014년 장범준 1집 앨범을 발표하며 솔로로 활동하는 측면을 해명했다.

그는 더불어 “음악을 들려줬을 때 상대방이 얼마나 감동할까를 고민한다. ‘그’로 시작하는 것보다 ‘다’로 끝나는 게 감동을 줄까 고민 한다”고 세부적인 고민 부분을 언급하며 끊임없이 음악을 위해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범준은 “특별히 이미지 유지를 위해 노출을 안 하는 건 아니다. 원래는 소심한 A형이다. 셀카도 잘 못 찍는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년 봄을 알리는 음악 ‘벚꽃 엔딩’의 주인공 장범준과 ‘휴먼다큐 사랑’ 유해진 감독이 만나 완성된 음악 다큐멘터리 ‘다시, 벚꽃’은 4월 6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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