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 삼성동 자택, 밤새 삭발·항의 잇달아…오전에는 한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일 오전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이 소수의 지지자들과 취재진만 남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일 오전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이 소수의 지지자들과 취재진만 남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은 31일 새벽 구속이 결정되자 지지자들이 격하게 반발했지만 이날 오전에는 소수의 지지자들만 남아 적막감이 흘렀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된 이날 오전 3시45분께 자택 앞에서 친박단체 ‘근혜동산’의 김주복 회장은 삭발을 감행했다. 또 중년 여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말해봐”라며 취재진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날이 밝은 후에는 지지자 6명만이 남아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350여명의 지지자가 모여 구호를 외치고 박 전 대통령 차량을 막아서려 안전펜스를 밀치던 전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지지자들은 서로에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지지자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자택 앞 도로를 쳐다보기도 했다. 누구의 손에도 태극기는 들려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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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자택 인근의 삼릉초등학교 학생들은 자택과 맞닿아있는 후문을 통해 등굣길에 나섰다. 자택 진입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삼릉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소속 한 학부모는 “이제 좀 동네가 조용해진 거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그동안 아이들이 보고 들은 게 있는데, 어떤 기억을 갖고 살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접한 인근 상인들은 상황이 해소되어 다행이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택 맞은편에서 칼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인간적인 연민 같은 게 없잖아 있다”며 “작년에 국민들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말을 줄였다.

자택 앞에 진을 쳤던 취재진도 철수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백 명의 경력을 배치했으나 이날 자택 앞에는 30여명의 경력만이 남았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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