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4차 산업혁명과 학교 교육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시속 10마일의 학교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준비시킬 수 있겠냐고 갈파했다. 그는 학교의 변화 속도는 시속 25마일로 달리는 정부 관료조직보다도 늦다고 지적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도 미래 인재를 육성하도록 변신해야 한다. 변화의 규모와 속도 면에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예상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해법의 실마리를 교육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능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의한 첨단 교수·학습방법을 일반화하고 디지털 교과서 확대 및 학습 분석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학습을 실현해야 한다.


미래사회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한다. 협업을 통해 학습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활용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성을 갖춘 ‘21세기 오디세이형 인간’이 필요하다. 학교는 이런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생태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

관련기사



우리 아이들은 머지않아 인공지능(AI) 혹은 로봇과 친구가 되어 어우러져 살아갈 것이다. 인간이 비교우위를 가지려면 학교 교육을 통해 호모사피엔스로서의 감성과 자기성찰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2016 호라이즌 리포트’는 초·중등 교육의 장기 트렌드로 학습 공간의 재설계와 학교 기능에 대한 재검토를 제시했다. 상급학교 진학 혹은 취업 등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돼왔던 학교의 역할이 바뀌어야 할 때다. 이제부터는 배우고 익히는 학교생활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해야 한다. 굴러떨어질 바위를 계속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도록 강요받는 시시포스의 숙명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야 한다. 앞으로의 학교는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자아의 신화’를 꿈꾸고 그 실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space)’가 돼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