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나가와현 가와사키에 위치한 도시바 R&D 센터./AFP=연합뉴스미국 대형 IT기업들이 앞다퉈 도시바의 신설 반도체 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지분매각 입찰에 뛰어든다.
1일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구글과 아마존닷컴이 지난달 29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제안서를 써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은 클라우드 사업에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를 활용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써낸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과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사모펀드(PEF)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이 도시바에 2조엔(약 20조원)을 써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수는 총 10곳 정도로 파악된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가 10조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개별교섭을 거쳐 후보를 압축한 뒤 4월 이후 본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오는 6월 하순까지는 입찰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메모리를 둘러싼 정부 규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가 기밀정보를 관리하는 데이터 기억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 사용돼 자칫 해외자본 유입이 군사나 외교에 영향을 미치는 기밀정보 누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