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최대 8,00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맏사위 쿠슈너는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 다급히 재산을 처분하며 윤리 문제를 피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지만 이방카는 여전히 가족회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 상충 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백악관이 16만1,000달러(약 1억8,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고위공직자 180여명의 재산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재산공개 명단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이방카-쿠슈너 부부였다. NYT는 부동산과 주식을 포함해 두 사람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최대 7억4,000만달러라고 추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 재산이 최소 1억4,400만달러에서 최대 7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언론사 간 추정치가 다른 것은 이방카가 보좌관 직함을 단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이번 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슈너는 선임고문이 되기 전 윤리 문제를 피하기 위해 260개 이상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방카는 공식 직함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백악관 입성 후에도 거액의 수익을 챙겨왔다. 특히 가족회사인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올 1월부터 3월까지 100만~5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방카 부부가 여전히 가족회사와 다수의 부동산을 붙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을 둘러싼 이해 상충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치전문지 더힐은 “이방카가 본인의 패션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기는 했지만 쿠슈너의 재산 내역을 봤을 때 부동산 고정수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도 “쿠슈너가 재산을 공개했지만 빌딩 주소, 자금조달 출처, 사업 파트너 명의 등 구체적인 사항은 거의 밝히지 않았다”며 “이로써 쿠슈너의 윤리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재산 내역에 따르면 백악관 직원 180여명의 보유재산 총액은 120억달러를 웃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재산은 746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