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추념식에는 맑은 날씨 속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의 정부 인사와 유족,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황 대행은 추념사에서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을 강조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우리의 국가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책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도 심각하다”며 “화해와 상생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주가 국내외적인 여러 상황으로 외국인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업계 긴급경영지원 등으로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하도록 하고 신항만과 제2공항 건설 등의 인프라 구축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의 대선주자들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등 각 정당 지도부도 참석해 헌화·분향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