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가 내일(4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이뤄진다. 한웅재 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로 결정됐다. 조사를 하루 앞두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질문 내용 준비와 수사 기록 검토 작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이 심리적 준비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서울구치소 조사를 요청해 수용했다. 변론 준비를 위해 시간을 더 달라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요구도 수용해 조사 준비 시간을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장시간 대면조사 했던 한 부장검사에게 이번 조사를 맡겼다. 한 부장검사와 함께 수사를 이끌어 온 이원석 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동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변화나 혐의 시인 등 진전된 진술을 얻기 위해 공범·관련자의 진술 및 물증을 제시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이뤄진 조사에서 13가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핵심인 뇌물죄에 대해 ‘기업들이 재단에 출연금을 낸 건 재단 설립을 위한 행위일 뿐 뇌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럼에도 구속을 피하지 못한 박 전 대통령이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거나 진술 방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