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후보' 文에 놓인 3대 숙제는...반문연대 극복·安·李 끌어안기·검증 칼날

‘사실상의 본선’이라고 평가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본선행 티켓’을 쥐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대선 가도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대선행(行)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반문(反文) 연대’다. 당장 본선 초반 대선 구도는 1강(문재인)·1중(국민의당 안철수)·3약(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한 달여 남은 대선 기간 중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로 중도보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문 전 대표의 ‘대세론’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지만 반대로 문 전 대표만 아니면 된다는 층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도 ‘반문 연대’를 의식하듯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오로지 정권교체가 겁나서, 오로지 저 문재인이 두려워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를 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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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이 끝난 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어떻게 끌어안을지도 숙제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는 ‘화합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순회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자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같은 민주당 후보가 아닌 안철수 전 대표에게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3일 리얼미터의 주간집계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안희정 지사의 이탈층을 흡수해 전주보다 6.1%포인트 오른 1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지지율이 오르며 안철수 전 대표는 안희정 지사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본선 무대에서 더 날카로워질 검증의 칼날도 피해야 한다. 각 당의 검증은 ‘반문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2위 안철수 전 대표보다는 1위 문 전 대표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이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출마 당시부터 수차례 검증된 문제라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경쟁 진영은 좀처럼 그치지 않을 기세다. 해당 이슈에 대해 국민의당은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고 제목을 붙여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바른정당도 이 문제에 대해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비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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