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드 후폭풍’…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두자릿 수 감소

전체 해외판매 7%·12% 뚝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T) 보복 후폭풍이 유통, 가전에 이어 자동차 산업까지 번지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3일 3월 판매 실적을 발표하면서 해외시장 판매가 34만2,1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아차(000270)의 해외시장 판매 대수 역시 같은 기간 12.5% 급락한 19만601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세부 판매 실적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달 중국 시장의 판매 대수가 두자릿 수 감소하면서 전체 해외판매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며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차 구입을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한 운수업체가 현대차와 10여 대의 버스 계약을 맺었지만, 사드 후폭풍의 여파로 취소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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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글로벌(내수+해외) 판매대수의 23.5%에 해당하는 114만2,016대를 중국에서 판매했고, 기아차 역시 21.5%인 65만대를 판매했다. 문제는 각각 현지 자본과의 합작 법인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드 보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의 움직임이 업종이나 진출 형태에 관계없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6만3,765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차는 주력 차종의 노후화로 판매량이 5.7% 줄었다. 이밖에 르노삼성자동차가 SM6의 인기에 판매량이 2.7% 늘었고, 한국GM은 주력 모델인 스파크의 부진으로 12.4% 급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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