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지형상 안 후보의 위상은 반문재인 연대의 축으로 거론된다. 안 후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정당과의 연대에 분명히 선을 긋고 있지만 이들 정당뿐 아니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반문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 후보 측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투트랙’을 시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돼야 한다”고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은 다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우리 대선에서 지지율 1위 후보를 추격하는 후보들 간 연대나 후보 단일화 시도는 ‘다반사’였다. 따라서 앞으로 한달여 남은 선거기간에 안 후보의 의사와 별개로 그를 중심으로 한 ‘반문연대’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선거연대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중립적이다. ‘반문연대’의 출발점이 반문정서이듯이 문 후보를 반대하는 세력끼리의 연대는 가능하다. 다만 그 방식이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공학적 접근이어서는 곤란하다. 패권을 비판한다면서 또 다른 패권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흐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공학적 연대가 아니라 미래·통합 등과 같은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