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끄럽다" 12개월 아들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

시흥의 한 병원에서 숨진 영아가 친부의 폭행에 의한 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시흥의 한 병원에서 숨진 영아가 친부의 폭행에 의한 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병원에서 숨진 영아가 친부의 폭행에 의한 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A군이 복부 손상에 따른 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이 아버지 B씨의 폭행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전날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한 B씨의 혐의를 아동학대 치사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군의 어머니 C씨 역시 아동학대법 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B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집에서 생후 12개월 된 A군이 칭얼댄다는 이유로 그의 배를 주먹으로 2차례 세게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시름시름 앓던 A군은 지난 4일 오전 6시께 토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병원 측은 “병원 도착 전에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A군의 복부와 손·무릎 등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몸무게도 6.1kg으로, 또래 평균(9.8kg~10kg)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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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과정 중 C씨는 “남편이 아들을 자주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들 부부는 숨진 A군 말고도 5살, 3살된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아이도 상당히 마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큰아들이 5살임에도 말을 잘 못하는 것이 집에서 말을 하면 B씨가 “시끄럽다”며 폭행했기 때문이라는 C씨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부가 게임 중독 등으로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돈이 생길 때마다 인근 PC방으로 가 6~12시간 가량 온라인 게임을 즐겼다.

경찰은 남은 아이들을 아동복지기관으로 옮겼으며, 또 다른 학대 사항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게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C씨에 대해서는 방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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