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딱 하루 전인 4일에는 배우 이준기가 동료 배우 전혜빈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소속사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연인사이를 이어오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4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시기여서 그럴까, 본격적인 결혼 성수기에 접어들어서일까. 핑크빛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개리와 이준기의 결혼 및 열애 소식이 전해진 뒤, 의도치 않게 두 여자연예인이 소환됐다. 바로 송지효와 박민영이다. 각각 방송을 통해 남다른 케미를 뽐냈기에 그렇다. 먼저 개리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송지효와 ‘월요커플’로 불리며 유쾌한 훈훈함을 분출했다. 이준기는 tvN 예능프로그램 ‘내 귀에 캔디2’에서 박민영과 로맨틱코미디 못지않은 설렘을 자아냈다.
두 사람 모두 실제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방송을 통해 ‘썸’에 가까운 관계를 연출했다는 것은 비슷하다. 그러나 둘을 지켜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개리의 결혼 소식을 듣고 놀라움 속 축하를 보냈다면, 이준기에게는 축하에 약간의 섭섭함을 더했다. 두 커플의 무엇이, 이처럼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킨 걸까.
우선 개리와 이준기가 방송에서 활약한 시기와 결혼 및 열애를 인정한 시기에 차이가 있다. 개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런닝맨’에서 하차했다. 음악에 몰두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결혼 때문에 하차했던 것 아니냐”는 짐작을 내놨다. 이에 반해 ‘내 귀에 캔디2’는 열애를 인정하기 불과 3일 전인 지난 1일에 방송됐다. 방송 후 반응이 가장 ‘핫한’ 시기에 열애설이 터져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월요커플에 대한 관심이 캔디에 대한 그것보다 작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1월에는 개리와 송지효가 5월 결혼을 위해 예식장을 보러 다닌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개리는 여기에 “찌라시는 찌라시일 뿐”이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프로그램 속 관계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실히 차단했다.
상대방의 의외성도 하나의 요인이 됐다. 개리의 결혼 소식은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일각에서는 ‘개리도 몰랐던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소속사 관계자부터 리쌍으로 호흡을 맞췄던 길까지 몰랐다. 일반인인 아내가 자신 때문에 피해 받지 않도록 더욱 신중했으리란 추측이다.
그와 비교해, 이준기의 그녀는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전혜빈이다. 게다가 지난 2015년 6월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꾸준히 열애설이 불거져왔다. 무려 세 차례나 그랬다. 물론 결혼과 연애라는 각각의 관계가 가지는 무게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런닝맨’의 개리와 ‘내 귀의 캔디2’의 이준기 모두 시청자들이 자신과 상대여배우를 친밀한 사이로 인식하기 바랐다. 그러나 프로그램 속 관계와 현실 관계는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 개리는 그 부분에서 시청자들과 적당한 거리를 둠으로써 완충효과를 거뒀다.
어찌 됐든, 방송은 끝났고 사랑은 진행 중이다. 네 사람 모두 축복 받기 충분한 아름다운 커플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노래로 연기로, 또 예능으로 대중들을 즐겁게 했던 개리와 이준기다. 그들이 지금까지 대중에게 행복을 안겨준 만큼, 이제는 우리가 두 커플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만이 가득하길 빌어줄 차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