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긴축 2단계’인 연준 자산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존 정책대로 연말까지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채권매입을 유지할 것”이라며 “ECB의 정책 경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유로존(유료화 사용 19개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을 때까지 사상 최저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2008년 시작된 양적 완화 조치의 철수와 관련해 지난 2014년 양적 완화를 종료하고 2015년 금리 인상 기조에 돌입한 데 이어 연내 불어난 연준 자산을 축소하는 축소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ECB의 긴축 관련 조치는 이달부터 800억 유로에 달하는 월별 자산매입액을 600억 유로로 줄이는 테이퍼링 단계로, 양적완화 종료를 뜻하는 채권매입 중단이나 시중의 돈을 흡수하는 금리인상 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금리정책에 대한 선제적 안내 등 통화정책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변화를 주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중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높아질 것인지, 부양 축소 기조에서도 이 같은 물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인지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ECB의 물가목표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징후가 아직 부족하고 낮아진 실업률이 얼마나 빨리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