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급여총액은 6조3,3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1억원 줄었다. 변동률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 인력이 6만7,517명으로 1년 전보다 1,113명 늘었는데도 오히려 총 인건비는 하락했다. 기간제 근로자보다 정규직 근로자가 더 늘었다. 1인당 평균임금은 9,400만원으로 200만원(2.08%) 감소했다.
현대차의 연간급여총액은 지난 2002년 2조2,803억원에서 2003년 2조2,722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후 13년 동안 단 한번도 줄지 않았다. 연평균 3,000억원 이상씩 늘며 2006년에는 3조원, 2009년에는 4조원, 2011년에는 5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6조3,70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매출 대비 7%가 인건비다.
현대차의 고인건비 구조는 강성 노조에서 기인한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과 이에 따른 휴일 잔업은 인건비 인상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노조는 총 27차에 걸친 임금협상 중 24차례의 파업으로 13만1,851대의 생산 차질과 2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를 본 것으로 고용노동부가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도 기본급 7.15% 인상, 전년 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임금 협상안으로 제시했고 단체협약에서는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로 역대 최저였다. 여기에 미래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와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양산차까지 다방면에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인건비 비중을 줄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이미 3년 연속 총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가 인건비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