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아사드, 엄청난 범죄 저질러…허용 안돼"

틸러슨 "적절한 대응 고려 중"…구체적 언급은 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주에서 발생한 정부군 소행 추정 화학무기 공격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축출과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시리아 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사드가 끔찍한 일을 했다.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로 엄청난 범죄 중 하나”라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일어나게 허용해서는 안 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등 구체적인 대책을 묻는 말에는 “내가 시리아와 관련해 뭘 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유엔 결의와 국제 기준, 또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 정부, 그리고 유엔 안보리의 모든 당사자 간의 오랜 합의를 위반한 이번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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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국방부가 현재 시리아 목표물에 대한 공습과 시리아 공군을 좌초시킬 조치들을 포함한 대시리아 군사적 대응책에 관한 옵션을 백악관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군사공격 옵션을 고려 중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시리아 내전에서 비켜서 있는 미국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사공격 감행 결정을 내릴 경우 시리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의 갈등도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는 대외문제 개입 자제라는 현행 외교·안보 기조에 변화를 주는 의미를 안고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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