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융사 해외사업, 아시아에서 웃고 미주에서 울고

국내 금융사 지난해 해외 수익 7,945억…33.3%↑

아시아시장에서만 40% 이상 성장

미 대륙은 적자기록

국내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순이익이 40% 이상 늘어났다. 다만 세계 금융중심지인 미국을 비롯한 미대륙에서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금융사가 해외점포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7,94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5,962억원보다 33.3% 늘어난 실적이다.


수익의 83.7%가 아시아 시장에서 나왔다. 지난해 아시아지역 당기순이익은 6,620억원으로 2015년 4,719억원보다 40.3%가 늘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금융사들은 2015년 15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20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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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융사들의 아시아 진출도 지난해 두드러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은 성장가능성이 높고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금융수요가 증가해 은행과 여전업체 중심으로 진출이 늘고 있다”며 “동남아의 경우 진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M&A를 통한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건수는 2010년말 10건 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3건을 기록했다.

북중남미 등 미국 대륙에서는 3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진출 지역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금융사 중 상대적으로 미주 지역 진출이 많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점포수도 전 금융권 통틀어 유일하게 감소추세에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주 지역에 진출한 금융투자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라며 “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 경쟁력 열세를 깨닫고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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