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나른해지는 직장인들의 춘곤증을 날려줄 ‘명약’인 커피가 지난해 250억잔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를 잔 수로 계산하면 250억5,000만잔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대한민국 인구를 약 5,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커피믹스가 132억1,000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가 37억9,000만잔, 원두커피 36억4,000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6,000만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2억5,000만잔 등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8조7,906억원으로 3조원대 초반이던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마신 커피 잔 수 증가폭보다 시장규모(매출) 증가폭이 더 큰 것은 잔당 단가가 가장 비싼 원두커피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커피 위주였으나 2000년대 들어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다양한 커피전문점들이 늘어나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커피숍은 총 9만809개(2017년 3월 기준)다. 커피숍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커피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디저트 전문점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0만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편의점이 5만4,000여개 정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커피숍 개수가 편의점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서울(커피숍 1만8,000여 개)의 경우 편의점(9,477개)과 치킨집(7,468개)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