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누워만 있어도 2,000만원 준다…'꿀알바' 어디?

佛 '극미중력의 인체 영향 실험' 참가자 모집 눈길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뒹굴기만 해도 통장에 입금해준다면…’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희소식이 있다.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우주의료기구인 ‘우주의학과 생리학 연구소’(MEDES)는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이러한 ‘꿀알바’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소개했다.




지난 2009~2010년 MEDES에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을 때의 광경. /사진=MEDES 홈페이지지난 2009~2010년 MEDES에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을 때의 광경. /사진=MEDES 홈페이지


피실험자들은 두 달 동안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서 생활하면서 신체 변화를 측정하는 각종 테스트에 응하면 된다. 젊고 건강하며 체격이 좋은 남성이라면 두 달 만에 1만6,000파운드(한화 약 2,25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자리다. 일도 쉬워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만 하면 된다.

연구소가 찾는 적격자는 20~45세 남성으로, 비흡연자에 알레르기가 없으며 최대 체질량 지수가 22~27이어야 한다. 연구소는 총 24명을 선발해 오는 9~12월 사이에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테스트에 앞서 2주간 먼저 다양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연구소의 아르노 벡 박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무중력상태를 재현한 것”이라며 “장기간의 무중력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피실험자들은 머리 쪽이 6도가량 아래로 기울어진 침대에서 누워 생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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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 박사는 그러나 이 실험이 보기보다 어렵다고 강조했다. 먹고 씻는 등 일상생활을 모두 누워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침대에 앉거나 발바닥에 땅을 대는 일 없이 두 달을 꼬박 지내야 한다. 벡 박사는 “최소한 한쪽 어깨는 침대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2달을 꼬박 이렇게 보내면 나중에 똑바로 서 있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우주인처럼 근육 감소와 골밀도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때에 따라 심혈관계가 실험 전처럼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저혈압과 현기증은 흔히 나타나는 증세라고 벡 박사는 덧붙였다.

피실험자들은 2달이 지나면 다시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가진다. 덤으로 2,250만원의 참가비도 주어진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2014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3개월간 침대에 누워서 보낸 참가자에게 1만8,000달러(한화 약 2,040만원)를 지급한 바있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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