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우주의료기구인 ‘우주의학과 생리학 연구소’(MEDES)는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이러한 ‘꿀알바’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소개했다.
피실험자들은 두 달 동안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서 생활하면서 신체 변화를 측정하는 각종 테스트에 응하면 된다. 젊고 건강하며 체격이 좋은 남성이라면 두 달 만에 1만6,000파운드(한화 약 2,25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자리다. 일도 쉬워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만 하면 된다.
연구소가 찾는 적격자는 20~45세 남성으로, 비흡연자에 알레르기가 없으며 최대 체질량 지수가 22~27이어야 한다. 연구소는 총 24명을 선발해 오는 9~12월 사이에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테스트에 앞서 2주간 먼저 다양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연구소의 아르노 벡 박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무중력상태를 재현한 것”이라며 “장기간의 무중력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피실험자들은 머리 쪽이 6도가량 아래로 기울어진 침대에서 누워 생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벡 박사는 그러나 이 실험이 보기보다 어렵다고 강조했다. 먹고 씻는 등 일상생활을 모두 누워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침대에 앉거나 발바닥에 땅을 대는 일 없이 두 달을 꼬박 지내야 한다. 벡 박사는 “최소한 한쪽 어깨는 침대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2달을 꼬박 이렇게 보내면 나중에 똑바로 서 있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우주인처럼 근육 감소와 골밀도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때에 따라 심혈관계가 실험 전처럼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저혈압과 현기증은 흔히 나타나는 증세라고 벡 박사는 덧붙였다.
피실험자들은 2달이 지나면 다시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가진다. 덤으로 2,250만원의 참가비도 주어진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2014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3개월간 침대에 누워서 보낸 참가자에게 1만8,000달러(한화 약 2,040만원)를 지급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