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지난 4~6일 조사를 보면 ‘진보의 성지’ 호남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52%로 1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과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80~90%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율을 얻은 과거 대선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되는 사람을 밀어준다’는 전략적 투표 경향이 강한 호남 유권자의 성향을 감안하면 대선 당일 이들의 표가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 유권자의 머릿속에 잠재한 반문정서와 대세론 중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용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보수의 성지’ 대구경북(TK)은 사분오열됐다. 안 후보만 30%대의 지지를 얻고 있고 문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5% 안팎의 지지를 나눠 가졌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힌 유권자가 14%에 달하는 점도 TK 민심이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안 후보가 반문정서를 활용해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유 후보와 홍 후보가 TK 지역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어 안 후보의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