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을 벗어나 부두 위로 옮겨진 세월호는 배 앞과 뒤의 기울기가 달라 보이는 등 선체 변형이 생겼다.
오늘 10일 오전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올라온 세월호는 회색빛으로 바랜 표면 곳곳에 스민 붉은 녹이 선명했으며 맨눈으로 보기에도 배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기울기가 서로 달라 뒤틀린 모습이다.
세월호 선체 선미 쪽은 보는 위치에 따라 기울기가 심해 쏟아져 내릴 것처럼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했으며 침몰하면서 해저와 닿았던 선미 부분은 위아래층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제 난간 등이 엿가락처럼 뭉개져 있다.
시민들은 항구 철망 사이로 세월호를 바라보며 “아가, 왜 거기 따라갔냐”며 발을 동동 구르거나 “처참하다. 가족들이 하루빨리 눈앞에서 저 배를 보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얼른 미수습자들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세월호 선체 상태 변화에 가장 가슴을 졸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3년 동안 짠물에 잠겼던 배가 열과 햇빛을 받아 산화나 부식이 가속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컸다. 아침에 선체 변형이 일부 일어났다는 소식에 너무 놀라 배 앞으로 뛰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원래 거치 장소로 옮기지 않고 이곳에서 수색하겠다는 해양수산부의 설명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고생하시는 많은 분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아 수색하길 바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해수부가 육상거치 작업에 하루쯤 걸릴 것으로 보는 만큼 18일께부터 본격적인 미수습자 9명 찾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1-1 첫 구역에 대해 수색을 벌였으나 강한 조류와 불량한 시야 등으로 말미암아 총 20m 중 3.2m만 수색이 이뤄졌으며 발견한 유류품은 없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