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작지만 강한 캠프를 지향하는 그의 지론에 따라 경제자문 구성 역시 화려한 명성과 규모보다는 내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 후보를 도와 경제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 분야 책사들은 크게 외부 전문가 그룹과 당내 경제통 의원들로 나뉜다.
먼저 지난 2012년 출범한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원암 홍익대 교수는 안 후보의 경제 정책을 구상하는 핵심멤버로 꼽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박사 출신인 박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한 거시금융 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중도 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달 2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외환위기 이후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수출에만 매달린 결과 수출기업 의존적 경제체제가 강화됐다”며 수출 지향적인 대기업과 나머지 중소기업의 양극화를 한국 경제의 핵심 문제로 진단했다.
또 다른 외부 전문가 그룹인 ‘안철수와 함께하는 전문가광장’의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와 최성호 경기대 교수도 안 후보의 경제 공약을 만들어내고 있다. 안 후보가 발표한 공공 부문 직무형 정규직제 도입과 청년 대상 고용보장계획 수립, 민간 주도형 4차 산업혁명 공약 모두 이들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당내에서도 경제 전문가 출신의 의원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식 의원은 당내 대표적 경제통이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장병완 의원 역시 안 후보의 경제 책사로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과 장 의원은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정부의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 밖에 좋은기업지배연구소와 경제개혁연구소에서 활동해온 회계사 출신의 채이배 의원도 안 후보를 돕는 경제 브레인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