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에는 색색의 벽화가 그려지고, 쓰레기가 쌓였던 후미진 곳은 작은 정원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골목 구석구석에는 CCTV가 설치되고, 밤길을 밝히는 조명은 계속 늘어난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동은 ‘문화재 보호구역’ 지정, 주택재개발 사업 지연 등으로 인해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건축물 중 1960~1970년대 지어진 낡은 건축물이 59.4%이고, 공가·폐가가 54채나 된다. 좁은 골목도 많아 몇 년 전만 해도 “밤길 다니기가 겁난다”는 주민이 적지 않았다.
시는 2014년부터 ‘안전 불빛 밝히기’ 사업을 펼쳐 지동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만들었다. 안전 불빛 밝히기 사업은 도로명 주소 번호판을 야간에 밝은 빛을 내는 태양광 LED 번호판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또 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좁은 골목 곳곳에 방범용 CCTV 204대를 설치했다. 현재 지동에 설치된 CCTV는 219대에 이른다.
벽화 밑그림을 그린 유순혜 한신대 초빙교수는 “벽화가 그려진 후 쓰레기 무단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낙서하는 사람도 없어졌다”며 “처음에는 반대하는 주민도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 집 담장에는 언제 그리느냐?’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내년까지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펼쳐 지동을 ‘밝고 안전한 마을’로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 시작되는 환경개선사업은 안전사고와 범죄 예방, 노후화된 시설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디자인 가로등 112개가 세워지고, 조명 벤치 65대가 설치된다. 디자인 벽부등(벽에 다는 조명)은 525개가 설치된다.
좁고 복잡한 골목길 곳곳에는 종합안내판(8개소)과 방향안내판(64개소)이 세워지고, 막다른 골목 진입로 바닥과 벽면에는 ‘막다른 길’이라는 것을 알리는 조명 블록을 설치한다. 공가·폐가에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붙여 노숙인 등의 출입을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