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판매 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국은 최상위 모델인 갤S8+ 128GB 초도 물량이 이미 동났고 미국도 사전예약 건수가 전작(갤S7) 보다 최소 10% 이상 높다.
11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 접수된 갤S8+ 128GB 예약 건수가 이미 삼성전자가 준비한 초도 물량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측은 “갤S8+ 128GB 모델의 예약판매 수량이 미리 준비한 물량에 도달했다”며 “오늘부터 예약구매 하는 사람에게는 4월 24일까지였던 개통기간을 5월 말일까지 연장하고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17일까지 예약하고 5월에 개통해도 예약에 따른 혜택은 동일하게 제공된다.
갤S8+ 128GB는 삼성전자가 한국과 중국 시장에만 선보인 모델이다. 저장공간 뿐 아니라 램(RAM)도 다른 시리즈(4GB)보다 높은 6GB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오포·비보·샤오미·화웨이 등 스펙 경쟁에 열을 올리는 중국 제조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시장에만 출시하려 했다가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의식해 국내 시장에도 내놓기로 했다.
갤S8+ 128GB 모델이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덱스(DEX)’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덱스는 휴대폰을 일종의 거치장치(도크)에 꽂아 모니터나 TV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갤S8+ 128GB 사전예약 구매자들에게만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덱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덩달아 본제품도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가격이 좀 비싸도 최상위 스펙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갤S8+ 중에서도 128GB 모델은 전체 공급받은 제품비율의 10%가 안 될 정도로 한정적으로 공급받았다”면서도 “지금까지 예약한 소비자들은 문제없이 4월 중에 개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갤S8+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날 삼성전자는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갤S8 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전작인 갤S7 시리즈 대비 최소 10% 이상 높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50% 이상이 갤S8이 아닌 갤S8+를 선택했다. 색상별로는 그레이나 실버 보다는 블랙이 인기가 많았다. 폰아레나는 “삼성은 구체적인 예약판매 실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갤S8 시리즈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낸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