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2일 경찰에 출석해 “공당의 사무총장을 대선 기간에 부르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자 선거탄압”이라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며 폭력시위 주도 혐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국회의원이 있는 원내정당이고, 책임당원이 10만명이 넘어가는 정당”이라며 “대선 이후에 성실하게 조사 받을 수 있는데 (지금)오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10일까지 총 세 차례 경찰 출석에 불응해오다 지난 10일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하자 자진출석 의사를 밝혀왔다. 그동안 출석을 미뤄온 이유에 대해서는 “창당하고 대선후보를 내는 등 숨도 못 쉴 정도로 바쁘다”고 해명했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회 참가자 3명이 숨지고 경찰과 기자 등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집회 참가자 박모(47)씨 등 2명이 구속됐다.
정 사무총장은 집회 당시 사망자 발생에 대해 “군중이 다들 흥분해 ‘침착하라. 폭력을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으나 경찰이 과잉으로 진압했다”며 경찰에 책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