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기수는 “요즘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메이크업 채널 구독자가 무려 6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가 진행하는 SBS 모비딕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이하 ‘예살그살’)은 론칭 3개월 만에 2000만 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제는 ‘개그맨’이라는 타이틀보다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수식어가 더 익숙해진 김기수.
“잘할 수 있는 것을 자랑해라”라는 친구의 말에 용기 내어 영상을 올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능숙한 메이크업 실력에 재치 있는 입담까지 더해지니 점점 그의 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이는 김기수에게 ‘제 2의 인생’의 막을 열어준 것이다.
마치 하루하루가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 김기수는 그를 꾸준히 응원해주는 구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불 밖은 전쟁터라고 하지 않느냐. 평상시 사람들과 만나면 많이들 ‘생각했던 것과 달라요’라든지 ‘영상이랑은 다르시네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솔직히 말하면 인터뷰를 하는 지금 이 순간이라든지, 일을 하는 순간 등 일상이 가면을 쓰고 생활을 한다면, 영상에서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더 솔직하게 말을 하면 화장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성정체성 논란이라든지 제 아랫도리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꼬요님들이 저를 보호하고 응원해 주신다. 막 까불어도 세상 누구보다 나를 아끼는 6만 명의 꼬요가 있기에 나는 편안해 질 수 있다.”
김기수는 자신의 채널을 구독하는 이들을 향해 꼬마요정, 꼬요라고 불렀다. 왜 그는 구독자들을 꼬요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것일까. 이 같은 질문에 김기수는 웃으면서 “사실 누구나가 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누군가의 꼬마요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모두가 예쁨을 받던 시절이 있다. 어렸을 때 부모님들의 꼬마요정이었다든지, 혹은 연애시절 남편의 꼬요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적 지배를 받는 동물이지 않느냐. 하지만 살아가면서 현실에 벽에 부딪치고 또 부딪치면서 살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예뻤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 어느 날 어떤 분이 제게 그러시더라. 남편이 저에게 예쁘다는 말을 안 해준다고. 그래서 그랬다. 연애시절 찍었던 사진 속 자신과 지금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비교해 보시라고. 그러더니 그 분이 ‘어머! 저 이때는 블러셔도 하고 립스틱도 발랐었네요’라고 하시더라. 그런 것이다. 모두가 예뻤던 시절, 꼬마요정이었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우리 구독자님들만큼이라도 그때를 기억하고 아름답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꼬요’라고 부르게 됐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꼬요’였다며, 진지하게 말을 이어가던 김기수는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화장을 하고 사람들에게 30년 코덕 생활로 터득한 꿀팁들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꼬요님들은 모두 아름다워요. 단지 지금 너무 바빠서 꾸미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꼬요님들 모두 조금의 터치를 더하신다면 충분히 더 예뻐질 수 있습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