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며 박스피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던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631.44로 마감한 지수는 올 들어 한때 590선까지 하락하는 등 1·4분기 내내 부진한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달 말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63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차익실현 후 보유한 현금이 코스닥 중심의 중소형주로 흘러들어 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4월 들어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전후로 낙폭과대 업종의 강한 반등과 주도업종인 정보기술(IT) 내 중소형주들의 반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코스닥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이 같은 흐름은 증권가의 코스닥 기업들 실적 눈높이도 상향 조정과 발을 맞추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975억원으로 전년 동기(5,045억원) 대비 38.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4분기 전망치는 7,050억원으로 3개월 전(6,727억원) 대비 4.8%나 상향 조정된 상태다.
특히 5월 조기 대선은 이 같은 코스닥의 상승 장세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로 돌입하며 새로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될 것”이라며 “차별적인 한국만의 정치·경제·정책적 국면전환은 소외됐던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대선과 관련된 업종·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와 수출회복, 실적 개선 등 삼박자가 균형감을 가지고 있는 코스피와 비교하면 코스닥 투자환경을 낙관할 수 있는 때는 아니”라면서도 “5월 대선을 앞두고 각종 정책 기대감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지난해 영업실적으로 평가해본 결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닥의 틈새 공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