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흔들리지 않는 자강론을 통해 호남 표심을 어느 정도 붙들어 맸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보수 공략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문(反文)정서’의 틈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보수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낸다면 막판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안철수 캠프 측 관계자는 16일 “양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의 합산 득표율이 20% 정도라고 본다면 40%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며 “반문감정을 지닌 보수 지지층을 더 흡수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린다면 결국 수도권과 부산경남(PK) 등에서 승패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안 후보로서는 지난 4·12 재보궐선거 이후 일기 시작한 ‘샤이 보수’의 결집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수면 아래 웅크리고 있던 샤이 보수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결집해 안 후보의 표를 갉아 먹는다면 차기 대권은 문 후보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캠프가 안보·경제 분야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 역시 중도·보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이다. 손금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남은 기간에 안보와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등과 관련한 정책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17일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는 17~18일 일정으로 광주·대전·대구를 잇따라 찾아 호남과 충청·TK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