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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용 캠코사장-직원들과 '점심 번개'·축구동호회..."열린 조직문화 만들어야죠"

[서경이 만난 사람]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기획재정부 근무기간 동안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됐다. 후배들과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려는 노력 때문이다. 캠코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도 ‘소통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문 사장은 인터뷰 도중 “집무실을 활짝 개방해 재래시장처럼 북적북적한 느낌이 들도록 하겠다”며 직원들과의 소통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사장실 벽면을 통유리로 해볼까도 생각했다”고도 했다. 조용한 사무실에 ‘갇혀’ 있는 것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문 사장은 올 1월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오픈마인드’를 강조했다. 개방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폭넓은 소통을 해달라는 것이다. 문 사장의 캠코 운영철학도 ‘개방’ ‘혁신’ ‘상생’이다. 개방적인 사고와 태도로 혁신을 추진하고 상생의 사회를 구현하자는 의미다. 캠코의 한 관계자는 “취임 첫날 노조사무실을 찾아 협력을 요청했고 이후에도 직원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문 사장 취임 이후 사내 인트라넷에 ‘CEO 톡톡라운지’를 신설해 조직문화, 혁신, 신사업 제안 등 사장에게 건의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대로 사장이 직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캠코 이너뷰(innerview)’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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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사장은 틈날 때마다 직원들과 ‘점심 번개’를 즐긴다. 또 전국 주요 도시에 흩어져 있는 지역본부를 방문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문 사장은 “(직원들과 대화를 해보면) 조직의 역량이 굉장히 전문적이고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구체화하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굉장히 만족해했다. 이런 대화를 통해 각 사업 부문별로 프로세스·제도·시스템 개선 등의 혁신과제를 끊임없이 도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축구는 문 사장이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다. 기재부 근무 때 부처 간 대항전에 선수로 뛸 만큼 실력이 출중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코 사장에 취임해서는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망설이다가 최근에 사내 축구동호회 직원들과 경기를 함께 뛰며 소통하고 있다. 캠코 내부에서는 “사장이 친근하고 동료처럼 느껴졌다”는 후기담도 생겨나고 있고 다른 동호회에서도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사장은 ‘스포츠 톡톡(talk talk)’ 기회를 더 늘려볼 계획이라고 한다.

문 사장은 “선후배 누구라도 창조적 발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경영진이 적극 검토해 피드백하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험하지 못한 미래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데 지금부터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직면해서도 우리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결국 소통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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