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대표적 비문 인사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 하루 전인 16일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을 맡아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박 의원은 지난 7일 당에서 발표한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포함됐지만 “정식으로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는 14일 박 의원을 직접 만나 “함께해달라. 도와달라”며 선대위 합류를 간곡히 부탁했고 결국 박 의원이 이를 수용했다. 박 의원과 함께 탈당설이 흘렀던 변재일 의원 역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키로 했다. 문 후보 측은 안 지사의 정무특보였던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과 이 시장 측 대변인이었던 김병욱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시켰다. 이를 통해 문 후보가 강조해온 ‘용광로 선대위’의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유력 대권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은 물론 옛 여권 인사들에게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4일 반 전 총장을 도왔던 박상규·이상일 전 의원을 선대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 전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대변인을 거쳐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여권 인사다. 또 호남 출신으로 5선 의원을 지낸 김영진·김충조 전 의원과 송훈석·설송웅 전 의원도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탠다. 이 밖에 손숙 전 환경부 장관과 하창우 전 대한변협 회장 등도 외곽에서 안 후보 지원에 나선다. 특히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으로 캠프에 참여하려는 옛 여권 인사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안 후보 측은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자칫 무분별한 영입으로 지지층 반발 등의 역풍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상도동계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는 양측 모두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그 대상이다. 이들의 영입을 통해 야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정운찬 전 총리도 문 후보와 안 후보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