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산업은 사이클이 길고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탐사 단계의 리스크가 매우 크고 외교 안보적 특성도 갖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철강·전자·중화학 기업 역량을 자원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자원개발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역량을 결집해 개발부터 가공·판매까지 일관된 구조를 갖춘 글로벌 자원 전문기업이 필요하다. 이런 기업은 자원 가격 변동과 경기 변화에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 리스크가 줄어든다.
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글로벌 자원 메이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글로벌 메이저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형화, 기술 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등 세 가지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첫째, 자원을 탐사하고 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역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에 우호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인력·기술·전략 등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의 자원 특성화 대학을 적극 활용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면 된다. 셋째, 탐사·개발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실패로 생각지 말고 과감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다. 즉 기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자신 있게 투자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한국의 주요 경쟁국들이 자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2008년 이후 전 세계의 자원기업 53개사를 인수했고 2009~2015년 자원기업 인수에 676억달러를 투자했다. 일본 기업은 2015년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상위 30건 중 11건이 자원기업 인수였다. 지금 세계에서는 많은 국가의 정부 지원으로 새로운 글로벌 자원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2015년 ‘포춘’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 중 자원기업은 중국의 중국석유집단(CNPC), 이탈리아의 ENI 등 34개로 증가했다. 한국 기업에는 지금이 자원 메이저로 부상할 최적의 시점이다. 자원 개발은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인프라 건설 기술 등과 접목하면 많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새 정부에 긴 안목을 갖고 글로벌 자원 메이저를 육성할 수 있는 지원 정책 마련을 당부한다. 강천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전 한국광물자원공사 개발지원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