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다인 1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벌써 9건이나 획득하는 등 보험상품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배타적사용권 획득 여부가 반드시 상품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적으로 상품 개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이 배타적사용권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다.
1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배타적사용권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2001년 12월 도입됐다. 일명 베끼기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연간 획득 건수는 업계를 통틀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보험 산업 선진화 로드맵이 상품 경쟁에 불을 댕기면서 지난해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는 1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이 기록은 다시 한번 깨질 조짐이다. 이미 1·4분기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상품 중 벌써 9개 상품이 보험 특허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최종 획득 건수가 20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상품 경쟁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생존을 위해 업계가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