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노후자금은 수익률보다 안정성" 인컴펀드 올 3,600억 몰려들어

배당주식·해외채권 분산투자

연초이후 6.5% '안정적 수익'

환율따라 손해볼수 있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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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퇴한 자산가 A씨는 최근 여윳돈 3,000만원을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를 찾았다. 프라이빗뱅커(PB)가 A씨에 추천한 상품은 ‘인컴펀드’였다. 해당 PB는 “올해 금리 상승이 예상돼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노후 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적당한 수준의 수익을 내는 인컴펀드에 가입하라”며 “최근 은퇴한 고액 자산가들은 대부분 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위험이 낮은 상품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자산가들 사이에 인컴펀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노후자금을 지키는 방안으로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정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인컴펀드가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컴펀드에는 연초 이후 3,60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1년간 모인 돈이 6,00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자금이 올해 들어온 셈이다.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에서 같은 기간 1조4,730억원, 1조93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도 대조적이다.


인컴펀드란 배당주식·해외채권·부동산 등에 고르게 투자하는 대표적인 자산배분 펀드로 가격 상승에 의한 차익보다는 이자나 배당과 같은 정기적인 수익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에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채권 비중을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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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51%로 대안 펀드 중에서는 중위권이지만 시중금리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펀드 수익률이 저조해 투자자들의 고심이 크지만 절반가량은 연간 1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대부분은 시중금리보다 수익률이 앞선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컴펀드는 채권·배당 등 다양한 자산을 담고 있어 금리 인상으로 채권 부분의 수익률이 떨어져도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보는 다른 자산이 이를 상쇄할 수 있어 안전하다”며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안전하게 월지급 수익을 내는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은 최근 달러 약세 현상으로 신흥국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투자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증권투자신탁(C클래스)’이 연초 이후 8.09%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아시아퍼시픽 지역 펀드도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자금은 북미 지역이나 글로벌 펀드로 몰리는 추세다. 연초 이후 1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된 펀드 5개 종목 중 3개는 북미 지역 펀드이며 나머지 2개도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다양한 분야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다.

물론 인컴펀드가 모두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한화인컴플러스10증권자투자신탁’과 ‘미래에셋월지급식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시장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고 가입 시기를 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따라 매매차익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성 기업의 배당 수준, 투자 지역의 환율 전망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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