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인생 트릭샷' 날린 브라이언

PGA투어 RBC헤리티지 최종

트릭샷 영상으로 골프비용 충당

생애 첫 승으로 상금 13억원 받아

웨슬리 브라이언이 17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RBC헤리티지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힐튼헤드=AP연합뉴스웨슬리 브라이언이 17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RBC헤리티지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힐튼헤드=AP연합뉴스


골프 비용을 벌기 위해 만든 ‘트릭샷’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던 웨슬리 브라이언(27·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 반열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트릭샷이란 당구의 예술구 같은 묘기 샷을 말한다.

브라이언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RBC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그는 4번부터 7번홀까지 4연속 버디에 힘입어 전(前)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12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PGA 2부 투어를 뛴 브라이언은 ‘시즌 3승자’ 자격으로 이번 시즌 정규투어 무대에 진출한 신인이다. 2부 투어 입문 전까지는 소규모 미니 투어에서 활동하며 꿈을 키웠다. 수입이 변변찮았던 그는 2014년부터 형 조지와 함께 만들어 온라인에 올린 트릭샷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통해 번 돈으로 프로골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영상 속에서 브라이언은 형이 클럽으로 띄운 볼을 드라이버 샷으로 연결하거나 농구공을 쳐서 농구 골대에 집어넣는 등의 진기명기를 보여준다. 브라이언은 얼마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부 투어 퀄리파잉(Q)스쿨 참가비를 낸 것도 영상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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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으로는 무려 48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언은 트릭샷은 물론 실제 골프기량도 인정받았다. 아울러 우승상금 117만달러(약 13억3,000만원)와 2년간의 PGA 투어 출전권, 내년 마스터스 출전자격까지 손에 넣으며 ‘인생의 트릭샷’을 날렸다.

강성훈(30)은 3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20위에서 9계단 오른 공동 11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아쉽게 마스터스행 티켓을 놓쳤던 강성훈은 2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에 1타가 모자랐지만 안정된 샷 감각을 이어갔다. 도널드는 이 대회에서만 다섯 번째 준우승 기록을 보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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