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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휜다리, 성장장애에 조기 퇴행성관절염까지‥정형외과치료 필요



송도에 사는 김모씨는 올해 7살된 아들이 안짱걸음을 걷고 있어 내심 걱정이 많다. 신생아 때 O자형 다리였던 것이 X자형으로 변형되어 가고, 언제부턴지 뚜렷한 이유 없이 다리 통증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은 성장통이려니 하고 방치해 왔으나, 추후 휜다리로 고정되면 키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최근 송도 정형외과 병원을 수소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소아의 휜 다리는 엄마 뱃속에서의 공간 제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성장과정으로 분류된다. 실제 만 2세 이전까지는 O자형 다리를 가진 아이들도 점차 성장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상 범위 이상의 심한 휜다리 형태를 보이는 경우에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휜 다리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고, 심할 때는 관절에 무리가 생겨 조기 퇴행성관절염에 노출될 우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아이가 만 6~8세가 됐을 때, 서서 다리를 똑바로 모으지 못하고 휘어진 형태를 보인다면 세밀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똑바로 섰을 때 무릎은 붙었으나 양쪽 발목의 복사뼈가 벌어진다면 X자형, 무릎이 붙지 않고 벌어지는 경우를 O자형 휜다리라 한다.


송도 연세 정형외과 김기학 원장은 “아이 성장 과정에서 다리가 과도한 형태 변화를 보인다거나 양쪽이 비대칭하게 되는 경우라면 더 이른 나이에도 정확한 진찰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성장기 소아 휜다리는 성장판에 전달되는 자극이 불균형해 성장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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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학 원장에 따르면, O자형의 경우 최근 6개월 사이 무릎간 거리가 1cm 이상 빠르게 증가한 경우나 6세 이후에도 뚜렷하게 O자형 다리를 보이는 경우를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진단한다. X자형 다리는 최근 6개월 사이 1cm 이상 발목 간 거리가 빠르게 증가했거나, 6세 이후에도 뚜렷하게 X자를 보이는 경우다.

소아 휜다리 치료는 교정치료 보조기를 이용해 수술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교정시켜줄 수 있다. 이는 뼈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힘을 가해 교정 각도를 잡아주는 치료법으로, 생체역학적 검사를 통한 원인 분석 후 경비골 역회전장치(TCR), 다축면하지 교정장치(TTLL) 등을 이용한다.

다만 보조기 착용 교정치료는 섬세한 각도와 강도조절이 중요하므로, 임상경험이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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