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11시36분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동 회차선에서 제1129호 열차의 6번째 칸 두 번째 출입문 상단에 우산이 끼어있는 것을 기관사가 발견했다. 하지만 손으로 우산을 제거할 수가 없어 검수담당 직원 2명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 전동차는 차량기지로 입고됐고 출입문 상태와 도어포켓을 점검한 뒤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원래 스케줄과 달리 뒷 열차가 먼저 출발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11일 오전 10시 37분께 1호선 부산대역에 정차했던 제2074호 열차가 출발을 위해 출입문을 닫았으나 4호차 출입문이 닫히지 않고 장애물이 검지되는 바람에 약 4분가량 늦게 출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2074호 열차도 비정기적으로 노포차량기지에 입고돼 검수를 받았다. 결과는 이 전동차의 4번째 칸 출입문 아래쪽 레일에 돌멩이가 끼어있었던 것이다. 마침 토요일인데다 승객이 적은 시간대여서 민원은 없었지만 1cm 도 안되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장애로 기록됐다.
부산교통공사(사장 박종흠)는 17일 발생한 우산대 끼임은 승객이 고의로 끼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월의 출입문 닫힘 실패는 승객이 등산화 등 홈에 있는 신발 밑 부분에 끼였던 돌이 빠지면서 출입문 아래쪽 레일로 들어가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누군가가 고의로 우산을 출입문과 에어포켓 사이에 끼웠다면 이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며 “나와 내 가족이 이용하는 부산도시철도라는 점을 인식, 도시철도 이용시 작은 배려와 기본 질서를 지켜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