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엘리엇 거센공세에 물러난 클라인펠트 아르코닉 회장

'엘리엇에 부적절한 편지' 이유로

"감사 첫 단계"… 추가 압박 예고

아르코닉 주가는 8% 이상 뛰어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아르코닉 회장. /블룸버그통신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아르코닉 회장. /블룸버그통신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아르코닉 회장이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임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지난 수개월 동안 엘리엇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온 아르코닉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클라인펠트가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아르코닉은 세계적인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에서 지난해 말 분리된 회사로 알루미늄·니켈·티타늄 등을 사용한 자동차와 항공기, 건설, 고성능 재료와 엔지니어링 제품 등을 판매한다.


클라인펠트 회장은 이사회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최대주주인 엘리엇의 임원에게 서한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사회와 “상호 합의하에” 사임했다고 아르코닉은 밝혔다. 아르코닉 대변인은 “클라인펠트는 형편없는 결정을 했다”고 사임의 사유를 전면서도 회사의 전략에 문제가 있거나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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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엘리엇은 “편지는 엘리엇 임원을 위협한 내용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며 “이는 이사회의 감독 시스템 실패와 이사회 구성원 교체가 시급하다는 것을 나타낸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엘리엇은 1월부터 클라인펠트의 교체를 요구해왔다.

그의 사임 소식에 아르코닉 주가는 8.1% 상승한 27.99달러로 껑충 뛰었다.

다만 엘리엇은 “클라인펠트의 사임은 아르코닉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어서 클라인펠트 사임은 엘리엇의 경영 압박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엘리엇은 13인으로 구성된 아르코닉 이사회에서 4명의 새 이사를 지명해놓은 상태로 이사회 표결은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다. 엘리엇은 또 고수익 사업에 대규모 자본투자를 단행할 것과 회사의 간접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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