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에 전 세계 곳곳의 무대를 누비며 동양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알린 세계적인 무용수이다. 더불어 그녀는 당시 시대상에 비춰볼 때 상상하기도 힘든 신여성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고, 자신의 매력을 무대에서 유감없이 뽐내는 당당한 여성이었다.
그 최승희가 지난 16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한국 무용가 석예빈을 통해 재현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진주무희’ 외 ‘초립동’, ‘물동이 춤’, ‘보살 춤’ 등 최승희의 대표작들이 펼쳐졌다.
특히 ‘진주무희’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0~40년대, 우리 전통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최승희의 대표작으로 최승희가 북한에서 초연한 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석예빈은 최승희를 연기하는 무용수가 아니라 마치 최승희 자체가 되어 무대에 선 듯한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지난 공연에서보다 더욱 요염해지고 고혹스러워진 손사위와 눈맵시는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하였다.
혁신적인 무용으로 시대를 앞서간 최승희.. 그녀의 춤에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석예빈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