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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너마저”…한미FTA 개정 불안감에 자동차株 ‘신저가’

한국을 방문한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가 출렁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도 실적 눈높이를 일제히 낮추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오전 9시3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42% 하락한 13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연이은 하락세를 나타내던 주가는 이 날 14만원 벽마저 붕괴됐다. 현대차그룹 관련주는 일제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아차(000270)는 장중한때 3만4,25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으며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도 21만4,500원, 13만9,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날 현대차그룹 주가는 한미FTA 재점검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을 방문 중인 펜스부통령은 전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트럼프행정부는 발효된 지 5년이 지난 FTA 재검토 및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 이후 5년간 미국의 무역적자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미국 산업이 진출하기에 너무 많은 장벽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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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이 현대차그룹의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증권가는 중국 등 주요국가 수출 감소 우려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판매비중이 높은 중국 출하 부진 영향으로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크게 하향한다”며 “현대차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23.2% 감소한 수치로 컨센서스보다도 12.7%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기대 이하이며 기아차는 유럽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두 회사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또한 부품업종에 대해서도 “최근 사드배치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중국 지역에서 실적이 더욱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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