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佛서 IS추종 테러 시도 발각…극우 르펜 반사익 얻나

대선 닷새 앞두고 유세현장 노려

반이민정책 내세운 르펜에 유리

프랑스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 /EPA연합뉴스프랑스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 /EPA연합뉴스


오는 23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를 치르는 프랑스에서 후보 유세현장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시도가 발각됐다. 후보 4명이 결선투표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를 불과 닷새 앞두고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반(反)이민정책을 앞세운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경찰이 남부 휴양도시 마르세유에서 테러 공모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프랑스 국적의 남성이며 집에서는 수제폭탄 등 무기와 함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깃발이 발견됐다.


용의자들은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주요 후보들의 유세장에 모인 군중과 후보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마르세유에서는 19일 르펜 후보를 시작으로 1차 투표 전날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의 유세가 줄줄이 잡혀 있다. 프랑스 치안당국은 용의자 체포에 앞서 주요 후보들에게 이들을 노린 테러 위협이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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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조된 테러 공포가 르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이민·반유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르펜 후보는 전날 파리 유세에서 “여기는 우리 집이다.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은 모국에서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프랑스 ‘문명’을 위협하는 모든 합법적 이민을 중지하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르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마크롱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22.5%를 얻어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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